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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KBL·WKBL 정규경기, 무사히 마칠 수 있나
20-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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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시상태입니다."

KBL 고위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요즘 KBL 직원들은 비상 근무 중이다. 이 관계자는 "매일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하루하루 상황을 보고 대처해야 한다"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 쇼크에 빠졌다. KBL, WKBL에 프로배구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KBL 이인식 사무총장은 "오전과 오후에 한번씩 10개 구단 모든 선수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관중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건강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KT 앨런 더햄이 코로나19에 공포를 느껴 26일 '셀프 퇴출' 1호를 선언했다. 그러자 KBL은 27일 10개 구단 모든 외국선수의 의향을 체크했다. 결국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 KT 바이런 멀린스 역시 셀프 퇴출 대열에 합류했다. 누구도 말릴 수 없다. 국내, 외국선수할 것 없이 구성원들이 공포심이 있다는 증거다.



이 사무총장은 "긴급이사회에서 여러 각도로 논의한 결과, 무관중 경기를 하기로 한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정규경기는 3월31일에 끝난다. 지금부터 약 1개월간, KBL은 살얼음을 걷는다.

무관중 경기를 하지만, 효율성에 의문이 있다. 양팀 선수단 전원, 양팀 프런트, 기록원 등 본부석 경기진행요원들, 중계방송사 인력들, 심판들, 최소한의 협력업체 직원들에 기자들까지. 기자가 여러 차례 확인한 결과 KBL, WKBL 무관중 경기에도 거의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경기장에 들어온다.

프로스포츠의 주인은 관중이다. 관중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지만, 선수단 포함 100명의 사람들의 건강 역시 소중하다. 경기장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철저한 열체크를 하고, 문진표 작성(WKBL)을 하지만, 현 시점에선 누구도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 혹시 이 중에서 한 명이라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오면, 그 공간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다. 실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리그 중단을 넘어 마비로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KBL은 3월31일, WKBL은 3월19일에 정규경기가 종료된다. 통상적으로 이 시기에는 정규경기 시상식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그리고 플레이오프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WKBL은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일정까지 잡혔다. 챔프 5차전까지 가면 4월 7일 종료)

그러나 WKBL 한 관계자는 "지금 그게 의미가 있나 모르겠네요"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은 말할 것도 없고 좁은 공간에서 말잔치를 벌이는 시상식이나 미디어데이 개최 역시 무리다.



현 시점에선 KBL, WKBL 모두 정규경기를 무관중 체제에서 무사히 마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 이후 다음 스탠스를 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KBL, WKBL 현장 구성원 중 정규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리그 무기한 중단 혹은 종료는 불가피하다. 다른 프로스포츠를 보면 K리그는 29일 개막하는 올 시즌을 무기한 연기했고, KBO도 내달 14일에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전격 취소했다.

농구관계자A는 "이 상황에서 경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농구관계자B는 "이젠 이기고 지고는 두 번째 문제다. 솔직히 무섭다"라고 했다. 농구관계자C는 "플레이오프? KBL, WKBL 모두 이대로 올 시즌을 끝내는 게 맞다고 본다. 사람부터 살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무관중경기가 펼쳐지는 KBL, WKBL 현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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