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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제로' 정진호, '사이클링히트 타자가 투수까지 잘하네' [유진형의 현장 1mm]
21-05-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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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3경기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한화가 큰 점수 차로 패색이 짙을때 어김없이 마운드에 오르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정진호(33)다.


보통의 야수들은 은퇴전까지 한번 등판하기도 힘든데 올 시즌 벌써 세번째 등판이다.


정진호는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말 구원등판해 캐치볼을 던지듯 가볍게 직구 최고구속이 110km를 넘지 않는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과감하게 던졌다. 이용규를 상대할때는 80km 변화구를 던지기도 했다.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허정협을 3루 병살로 처리했다. 그리고 2사 후 변상권을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했으며 이때 1루 베이스커버까지 깔끔하게 소화했다.


정진호는 지난달 10일 두산 베어스전(1-18) 0.1이닝 무실점, 17일 NC 다이노스전(4-14) 0.1이닝 1볼넷 무실점,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1-15)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사실 정진호는 2017년 두산 시절 잠실 삼성전에서 역대 23번째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세운 만능타자다. 마운드에서는 타자 타이밍을 뺏는 느린 직구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야수의 투수 기용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그동안 KBO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였다. 자칫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가 처음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는 불펜진을 소모하기보다는 야수들을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지난달 야수의 투수 기용 관련 인터뷰에서도 "점수 차이가 많이 난 상황에서 불펜투수를 아끼기 위해 야수를 투수로 올렸다. 만약 그런 상황이 다시 나온다면 같은 이유로 다시 올리게 될 것이다"며 "지극히 상식적으로 운용한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의 생각으로 봐서는 점수 차이가 많이 난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다시 정진호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투수도 가능한 야수지만 익숙하지 않는 투수로는 항상 부상을 조심해야한다.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정진호의 계속된 호투를 기대해본다.

[올 시즌 투수로 세번째 등판한 한화 외야수 정진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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