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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에게 올림픽이란? "누군가 나를 보고 꿈을 키웠으면" [MD스토리]
21-05-19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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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하루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 LG 마무리투수는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운명의 장난 같았다. 이틀 연속 1-0이라는 박빙의 리드 속에 등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9회초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강민호에게 역전 2루타를 맞으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저질렀고 팀이 1-3으로 역전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18일 잠실 NC전에서는 달랐다. 전날과 복사판 같은 경기였다. 이번에도 1-0으로 앞선 9회초 그가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고 2루수 정주현이 플라이 타구를 단번에 포구를 하지 못하는 아찔한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결과는 1이닝 무실점 세이브였다.

아무리 마무리투수라도 1-0이라는 박빙의 리드는 부담이 클 것이다. 그러나 고우석은 "운 좋게 똑같은 상황에 등판할 수 있었다. 그 상황이 기다려졌다"고 말했다. 그의 성장한 멘탈을 읽을 수 있는 대목.

"팀이 1~2점을 더 올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또 1-0으로 가더라"고 웃은 고우석은 "양의지 선배님에게 의도한 높이로 투구를 했지만 타구가 먹히면서 안타가 됐다. 또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가 싶었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전날의 아픔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했음을 전했다.

고우석은 삼성전에서 구원 실패를 한 뒤 자신의 투구 영상을 다시 보면서 볼배합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NC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 출근을 하자마자 유강남과 볼배합을 상의하면서 두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경기가 끝나면 결과를 떠나서 영상으로 복기를 한다"는 고우석은 "위기에서 삼진 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 또는 먹힌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나름 볼배합에 대해 생각을 하고 야구장에 출근했고 (유)강남이 형과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여전히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며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도쿄올림픽에서도 뒷문을 지키는 그의 모습을 충분히 그릴 수 있다.

고우석에게 도쿄올림픽은 동기부여의 무대가 아닐 수 없다. 고우석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체 만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면서 "나도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를 보면서 꿈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말을 남겼다.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룩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과 희망을 가진 것처럼 이제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기를 원한다. 김경문호 승선을 위해서는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그가 올림픽 무대에서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메신저'가 될 수 있을까.

[LG 고우석이 18일 오후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LG의 경기 1-0으로 리드하던 9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잠실 =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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