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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순간' 지현우 "소녀 같은 고두심 선생님과 멜로…감성적으로 봐주길" [MD인터뷰](종합)
21-06-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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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연기 고민이 많은 시점에 존경하는 고두심 선배님과 촬영할 수 있다는 것에 선택하게 됐어요."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70대 제주 해녀에게 사랑에 빠지는 다큐멘터리 PD 경훈 역을 맡은 배우 지현우(36)를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올드 랭 사인'(2007), '알이씨'(2011), '연지'(2016)에서 우리 사회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준문 감독의 신작이다.

지현우는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온 PD 경훈을 연기했다. 경훈은 완강히 촬영을 거부하는 진옥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진옥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진 것을 알고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지현우는 나이와 직업, 지역 차이를 뛰어넘는 경훈의 진솔한 사랑을 솜씨 좋게 그려냈다.


지현우는 "시나리오를 읽고 고민하다 제주에 한번 다녀와서 결정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는 이해할 수 있는데 보는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제주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시대마다 여성의 성향이나 성격이 다르잖냐. 진옥은 우리 어머니 세대보다 조금 위다. 어머니 세대만 해도 남자와 손잡고 다니는 것조차 힘들었다. 팔짱 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마음이 덜한 것은 아니다. 대본을 보고 애잔했다"고 시나리오를 받아든 이유를 밝혔다.

33살 연상의 선배 고두심과의 멜로 호흡을 두고는 "어려운 마음은 있었다"라면서도 "제주에서 촬영하며 쉬는 날에도 뵀다. 고두심 선생님이 왜 많은 사랑을 받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친구보다 편하게 대해주셨다. 연기는 워낙 안정적이시니까 제가 어떻게 하든 다 받아주셨다. 알아서 하게끔 해주셨다. 스태프도 잘 챙겨주시고 좋은 선생님이셨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고두심 선생님의 얼굴에서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몰입이 잘 됐다.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소녀였을 때 모습이 그려졌다. 예뻤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진옥과 경훈의 로맨스에 대한 생각도 들려줬다. 지현우는 "이해할 수 있다"라며 "일본에서 팬미팅을 하면 팬 연령층이 높다. 무대에 올라오면 엄청 긴장하시더라. 소녀 같았다. 나이를 떠나 보는 시각의 차이 아닐까? 모두를 다 만족시킬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엄마의 마음은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소녀같이 좋아하는 모습도 있는데 엄마라는 타이틀에 묻혀 희생하고만 사는 것은 아닐까"라며 "극장에 평가하러 올 수도 있지만 내 쉬는 시간을 사용하러 오는 거잖냐. 감성적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2003년 KBS 공채 탤런트로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데뷔 19년 차를 맞은 지현우는 "스무 살에 연기를 시작했다. 직장으로 치면 부장의 위치인 것 같다. 어느 때부터 선배가 됐다. '중간 다리 역할인데 내가 잘하고 있나?'라며 연기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시키는대로만 했다. 아직도 그 실력으로 버티고 있냐는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발전하려고 노력한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캐릭터 소화를 위해 체중 감량에 나섰다고도 했다. 그는 "키가 187cm다. 인생을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편하게 유지하는 몸무게는 80kg 이상이다. 보통 일할 때는 75kg 정도고, 경훈을 연기할 때는 73kg였다"라고 밝혔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지현우는 "제주라는 자연에 있으면서 힐링이 됐었다. 제주가 아니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했다.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 = 명필름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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