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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허락도 안했는데…'최고 162km' 투수, 구단에 "감사하다" 왜?
22-09-2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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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교 시절부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타이거즈)가 2022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 구단은 승인하지 않은 상태. 그런데 왜 후지나미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을까.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를 비롯해 복수 언론은 28일(한국시각) "한신 타이거즈 후지나미 신타로가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오카사 토인고등학교 시절부터 오타니와 '라이벌'로 불려왔다. 후지나미는 2012년 고시엔 봄·여름 대회 2연패를 이끌며 많은 주목을 받았고, 4구단의 경합 끝에 한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초반에는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제대로 뽐냈다.

후지나미는 데뷔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2.75로 활약, 2015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었다. 특히 2015년에는 28경기(7완투, 4완봉)에서 199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22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14승 7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투구 3관왕에 오르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추락은 순식간이었다. 데뷔 때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제구'가 점점 들쭉날쭉해지기 시작했고,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후지나미는 2016년부터 올 시즌까지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데뷔 초 3시즌(35승) 동안 거둔 승리가 이후 7시즌(22승)보다 많을 정도로 부진이 길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종 사건사고도 많았다. 2020시즌 일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는데, 파티를 벌이다가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게다가 '지각' 문제로 말썽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오타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라이벌의 추락이었다.


하지만 한신이 후지나미를 지금까지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명확하다. 최고 162km/h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재능을 보유하고 있고, 데뷔 초반 보여준 '임팩트'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량 회복세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후반기 8번의 등판에서 6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의 투구를 기록하고 있다.

후지나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구단에 밝혔다. 후지나미는 "예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모키타 한신 사장은 후지나미로 포스팅 이적 제의를 받았다"며 "후지나미가 메이저리그 이적에 대한 강한 생각, 의사, 동경하는 마음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아직까지 후지나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정해진 것이 없다. 한신은 과거 이가와 케이 외에는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모키타 사장은 "후지나미는 한신의 얼굴이고 소중한 전력이다. 구단 내에서 아직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 앞으로 후지나미와 이야기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구단이 숙고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가운데 후지나미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유는 자신의 입지와 성적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나미는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구단과 포스팅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가와 케이 외에는 지금까지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야기를 들어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7년간 후지나미의 성적을 고려했을 때 한신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후지나미의 포스팅을 허락, 포스팅 비용을 챙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구단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점이 뚜렷한 후지나미가 FA(자유계약선수)도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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