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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완전히 멈춰선 美·日 홈런왕들…'트리플크라운'도 위태롭다
22-09-29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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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용암처럼 뜨겁던 홈런 페이스가 기록을 앞두고 차갑게 식었다. 이제는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도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올 시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야구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을 정말 후회 없이 때려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무섭던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저지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맞대결에서 3-8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윌 크로우의 싱커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마침내 60홈런 반열에 올랐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전설' 베이브 루스의 커리어하이 기록인 60홈런(1927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좀처럼 홈런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 저지는 로저 매리스(1961년, 61홈런)가 보유한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 구단 기록에 단 1홈런만 남겨둔 상황에서 6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투수 입장에서 불명예 기록을 의식, 저지와 승부를 벌이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무라카미는 지난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에이스' 스가노 토모유키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시즌 54호 홈런을 작렬시켰다. 그리고 9회말 '마무리' 타이세이의 직구를 공략, 스리런포로 시즌 55호 홈런을 장식했다.

무라카미는 54호 홈런으로 1985년 랜디 바스(한신, 54홈런)와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공동 5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어 55홈런까지 연달아 터뜨리며 오 사다하루(왕정치, 1964년) 피터 로즈(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2002)와 역대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엄청난 페이스로 질주하던 무라카미도 13일과 이후 완전히 멈춰 섰다. 무라카미는 13일 이후 10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저지가 홈런을 치지 못하는 이유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기록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 너무 욕심을 내는 모습이다.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공에도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55홈런 이후 10경기에서 볼넷은 12개로 많은 편이지만, 삼진도 13개로 결코 적지 않다. 타율도 0.090(33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볼넷이 아니라면 아웃카운트로 이어지고 있다.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팀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사라졌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최근 저지와 무라카미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홈런 기록은 물론 '트리플크라운'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저지는 27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타율 0.314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 있으나, 루이스 아라에즈(미네소타, 0.313)에 1리 차이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무라카미(0.318) 또한 오시마 유헤이(주니치, 0.317)로 쫓기는 중이다.

투수들의 '견제'는 당연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타격왕 타이틀의 주인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저지에게는 8경기, 무라카미에게는 4경기만 남았다. 이들의 홈런 기록 달성과 함께 타격왕 타이틀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AFPBBNEWS, 야쿠르트 스왈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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